올리타
한미약품(128940)이 3세대 표적항암제 ‘올리타’의 개발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해 환자 단체에서 “환자의 생명보다 기업 이윤을 우선시한 실망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리타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연합회 측은 “올리타를 복용하며 풍전등화의 삶을 살고 있는 말기 폐암 환자들이 받았을 정신적 충격과 장기 생존을 희망하는 환자들은 다른 대체약제로 바꾸어야 하는 불편함, 이로 인해 발생할지 모르는 새로운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등은 현재로서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상 2상 시험 이후 조건부 허가를 내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연합회는 “2016년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중증피부이상반응·사망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올리타에 대해 시판허가 취소가 아닌 제한적 사용 조건으로 유지 결정을 내렸다”면서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신규 말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방이 계속돼 이번 제품 개발 및 판매 중단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더욱 확대시켰다”고 꼬집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기존 약물에 내성이 생겨 치료가 안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치료제 올리타의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경쟁 약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임상을 마치고 국내에서 보험 급여를 받은 상황에서 혁신 신약으로서 가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미약품과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 올리타를 복용 중인 환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체 약제로 전환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