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기 운항중 엔진 터져... 1명 사망 7명 경상

미국 뉴욕에서 텍사스주 댈러스로 향하던 미 사우스웨스트항공 여객기가 운항 도중 엔진이 터지는 사고가 일어나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불시착했다고 AP통신과 미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비행기는 왼쪽 날개 엔진이 폭발하면서 파편이 튀어 기체 창문이 깨졌고, 기내 기압 강하로 비상 산소 마스크가 떨어졌다. 한 여성 승객은 신체 일부가 밖으로 빨려 나갈뻔했다고 탑승객들이 증언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로버트 섬월트 회장은 “승객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항공기 사고로는 2009년 이후 사망자가 발생한건 처음이다.

승객 중 7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필라델피아 소방국이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승객 143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운 사우스웨스트항공 1380편 보잉 737 여객기는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께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출발해 댈러스 러브필드 공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승객들은 이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3만 피트(9천100m) 상공을 운항하던 도중 왼쪽 날개 엔진이 터지면서 작동을 멈췄다. 엔진 파편이 튀면서 창문을 깼다. 깨진 창문 때문에 기내 기압은 급속도로 떨어졌다.


탑승자 마티 마르티네스는 페이스북에 산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을 올렸다.

그는 “우리 비행기에 뭔가 잘못됐다. 추락하고 있다. 비상착륙이다. 뉴욕에서 댈러스로 가는 사우스웨스트항공!”이라고 올렸다.

다른 탑승객 맷 트랜친은 NBC뉴스에 “이륙 후 20분쯤 지났는데 폭발음을 들었다. 금속파편이 창문을 때렸다. 비행기가 수직으로 100m 하강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산소 마스크가 눈앞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 승객은 필라델피아 지역 NBC10 뉴스에 “한 승객, 여성인 것 같은데 신체 일부가 동체 밖으로 빨려 나갈 듯 했다가 다른 승객들의 도움으로 끌어내려졌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비행기는 관제 유도를 받아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활주로에는 소방차가 출동해 소화 작업을 하면서 거품이 잔뜩 묻어있는 동체 모습이 포착됐다. 필라델피아 소방국은 부서진 엔진에서 항공유가 새 나왔고 작은 화재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한편 미 연방항공청(FAA)과 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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