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투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인식 및 정부 대책 마련 촉구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확산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성폭력 피해 신고 및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와 여성긴급전화1366(이하 1366)의 지난 1~3월 전국 이용 건수가 1만1,39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바라기센터의 1분기 상담 건수는 총 4,4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6% 늘었고,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모든 여성폭력 피해를 상담하는 1366에서도 성폭력 상담 건수가 총 6,963건으로 5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흥원 측은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 교육부 등에서 운영하는 특별신고센터 접수건수(768건)를 포함하면 1분기에만 1만2,000건이 넘는 신고와 상담을 통한 ‘미투’가 이어진 셈”이라며 “미투 운동과 이에 대한 대중들의 ‘위드유’ 지지가 기반이 되어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와 상담에 동참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변혜정 원장은 “신고와 상담을 통한 ‘미투’의 증가는 서지현 검사의 피해 경험 말하기에 힘을 받은 여성들이 성폭력 문화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반성폭력 문화를 향한 집단적 움직임”이라며 “피해자들의 결단의 목소리를 2차 피해 없이 ‘미투’할 수 있는 창구 운영을 통해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