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태규 센터장 "K바이오 도약하려면 민관 협력기구 구축을"

아무리 혁신적인 신약 내놔도
상용화 늦어지면 주도권 뺏겨
유럽 IMI 같은 기구 도입해야


“개별 기업 혼자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한국 바이오·제약산업이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와 민간이 참여해 신약 상용화를 앞당기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태규(60·사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장은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한국 기업이 늘어날수록 민관 협력기구의 역할과 위상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올라서려면 정부과 기업이 상시 소통하고 교류하는 민관 협력기구를 마련해 모두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예산을 지원해 3년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코디네이팅센터’도 총괄하고 있다. 코디네이팅센터는 상용화를 앞둔 신약의 개발과 허가와 관련된 업무를 지원하고 마케팅까지 조언하는 일종의 ‘신약 상용화 매니저’ 역할을 한다. 현재 메디포스트, 신라젠, 코오롱생명과학, 제넥신 4개 기업이 선정돼 정부로부터 약 4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그는 최근 한미약품이 폐암 치료제 ‘올리타’의 임상 3상을 자진해서 중단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경쟁력을 상실한 신약을 끝까지 붙들고 매달렸는데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점이 ‘K바이오’의 달라진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K바이오가 한 단계 도약하려면 유럽의 혁신의약기구(IMI·Innovative Medicine Initiative) 같은 민관 협력기구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I는 지난 2004년 유럽연합(EU)과 유럽제약산업연맹(EPPIA)가 각각 10억유로씩 출자해 출범한 단체다. IMI를 통한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체 자본금은 30억유로를 넘어섰다. 그는 “IMI는 로슈, 베링거잉겔하임, 바이엘, 사노피 같은 유럽의 글로벌 제약사가 활발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생태계이자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싱크탱크 역할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아무리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상용화가 늦어지면 경쟁사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 글로벌 시장의 현실”이라며 “신약은 제품 자체의 효능도 중요하지만 가격, 마케팅, 유통사, 출시시기, 출시국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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