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콘텐츠 제작과 플랫폼 업무를 일원화한다. 올해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목표로 삼은 상황에서 이 분야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18일 공시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 영화 등을 유통하는 ‘카카오페이지’의 사업부를 자회사 포도트리에 양도한다고 밝혔다. 양도가액은 1,000억원으로 카카오는 사업부를 넘기는 대신 포도트리의 289만4,189주를 취득하게 된다.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통합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카카오페이지에 올라오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역할만 했던 포도트리가 애플리케이션(앱) 운영 등 사업 전반을 책임지게 됐다.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 전략 추진 과정에서 콘텐츠 자회사인 포도트리가 선봉에 서게 된 셈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일본 웹툰 시장에서 2위에 오른 ‘픽코마’ 운영사인 ‘카카오재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8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카카오재팬은 픽코마를 연내 네이버 라인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시장 1위 서비스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텐센트와 콰이콴 등 중국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현지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카카오가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낸 결과물이어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는 700억원을 출자해 새로운 ‘실탄’을 지급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도 인공지능(AI) 기술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10건 이상의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또한 200억원 규모의 키즈노트 주식을 넘겨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보통주 17만503주를 취득한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