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프레이 교수
칼 프레이 영국 옥스퍼드대 마틴스쿨 교수는 “기계·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일자리 양극화가 앞으로 심해질 것”이라며 “학교는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8~10일 ‘서울포럼 2018’에 참석해 ‘AI 시대 일자리의 변화와 평생학습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강연할 프레이 교수는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일자리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과 기업의 변화가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옥스퍼드대에서 자동화일자리연구소장과 신경제사상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프레이 교수는 2030년 미국 일자리의 47%가량이 자동화기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로 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개개인 특징에 천착한 교육, 산업계와 손잡은 재교육, 비용 문제를 덜어줄 온라인 교육이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라고 조언했다. 프레이 교수는 “변호사의 서류업무는 AI가 대체할 수 있어도 의뢰인과 만나 재판전략을 마련하는 일은 인간의 영역”이라며 “번역 소프트웨어가 인간보다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하고 알파고가 바둑 최고수를 이긴 세상이지만 인간이 잘할 수 있는 일은 여전히 많다”고 희망적 메시지를 던졌다. 실제 자동화 시대에도 많은 직군에서 근로자들이 역량을 보완해왔으며 반복적이지 않은 업무를 맡은 직원의 임금은 계속 올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결국 AI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미래에도 여전히 남아 있을 직업, 더 높게 평가받을 기술과 능력에 대해 미리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유주희·노현섭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