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기원
18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인 여자 프로기사 A씨는 17일 한국기원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과거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2009년 6월 5일 김성룡 9단의 집에 초대를 받았다. 같이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다가 술이 많이 마셨고, 그의 권유대로 그의 집에서 잠을 잤다”며 “정신을 차려보니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그놈이 내 위에 올라와 있었다. 그가 나를 강간하고 있는 상태에서 나는 눈을 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외국인 여자기사로서 내가 얼마나 힘이 없는 존재인지 실감했다. 9년간 혼자만의 고통을 감내하는 동안, 김성룡은 바둑계에서 종횡무진으로 활동했다”며 “나는 9년 동안 그 사람을 피해 다녔는데, 그 사람은 나에게 요즘도 웃으며 인사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말을 보면 그 날의 일 때문에 내가 얼마나 무섭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성룡 9단은 1976년 생으로, 서울에서 출생한 후 충청남도 천안에서 성장했다. 1991년 16살의 나이로 프로 바둑기사로 입단했으며, 2004년 9단이 됐다.
포스코LED 소속으로, 포스코LED의 감독을 맡고 있다. 바투인비테이셔널 해설위원, 한국기원 홍보이사로 활동 중이며, 바둑도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김성룡 9단을 한국 바둑의 개혁과 변화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로 꼽는다.
한국기원은 17일 임시 운영위원회를 열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성룡 9단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