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카카오(035720)뱅크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2대 주주인 카카오가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18일 카카오뱅크의 신주 3,080만주를 1,54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보통주는 400만주(200억원)이며 전환우선주는 2,680만주(1,340억원)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상품 확대 등 자금 마련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최대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처음 계획보다 적은 1,860억원을 출자하기로 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카카오뱅크의 지분 58%를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비율대로라면 2,90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로 카카오뱅크의 카카오 지분율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해 기존 10%에서 18%로 올라가게 됐다.
산업 자본의 은행 소유를 제한한 ‘은산분리 규제’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을 최대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인수는 가능하다. 그러나 카카오가 인수한 우선주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어 현행법상 지배구조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카카오뱅크는 25일 지분구조 해결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