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산단 R&D센터/사진제공=성루시
서울 서남권 마곡산업단지내 미매각된 11만㎡ 규모의 부지에 ‘강소기업’을 위한 연구개발(R&D) 융복합 혁신 거점이 들어선다. 현재 마곡산단 부지의 70%에 LG, 롯데 등 대기업과 바이오·정보통신 업체들을 위한 R&D 시설이 조성돼 있는데 서울시는 나머지 부지에 강소기업을 위한 연구시설을 마련해 마곡산단을 ‘대기업-강소기업 동반성장’의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마곡산업단지에 1,000여개 강소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17개 시설을 건립해 총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2009년 첫 삽을 뜬 마곡산단은 첨단 R&D 중심 산업·업무 거점으로 계획됐다. 단지의 70%는 LG, 롯데 등 대기업의 연구단지로 조성되고 있으며 남은 땅은 강소기업 혁신 거점으로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강소기업 입주 시설이 들어서는 부지의 규모는 마곡산단 전체 부지 72만여㎡ 가운데 이미 분양을 마친 70%를 제외한 남은 땅의 절반인 11만795㎡다. 이곳에는 특허·법률·마케팅 등 비즈니스 지원시설인 공공지원센터 1곳(3,528㎡), 강소기업 전용 입주공간 ‘R&D 센터’ 15곳(10만㎡), 산·학·연 기술혁신 거점 ‘M-융합캠퍼스’(4,495㎡)가 조성된다. 특히 R&D 센터에는 연구개발 공간,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 창업기업을 위한 업무·주거 공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토지를 일률적으로 매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민간이 건물을 짓고 강소기업에 임대·분양하는 방식으로 토지 이용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재정 기반이 약한 강소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M-융합캠퍼스에는 기초 연구와 융합기술을 연구하는 국내·외 대학 연구소와 강소기업이 입주한다.
서울시는 남은 토지 가운데 7만㎡는 미래 산업 수요에 대비해 남겨 놓을 예정이다. 나머지 3만㎡는 다른 기업 등에 분양할 계획이다.
시는 마곡산단 입주 강소기업의 연구개발 활동과 기업 간 교류를 지원하고자 580억원 규모의 ‘마곡발전기금’도 새로 조성한다. 재원은 SH공사 토지 분양 수익 등을 활용해 마련한다. 또 전시·컨벤션, 문화·예술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여가 시설을 64만㎡ 규모로 조성한다. 여의도공원 2배 규모인 서울식물원과 소통·축제 공간인 ‘마곡광장’도 만든다.
김윤규 서울시 서남권사업과장은 “입주기업·시설이 마곡산단 용도에 맞게 운영되는지 관리하고, 기업 지원을 맡는 전문관리단도 다음달 26일 출범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