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 시장은 2017년 기준 약 200억 원 규모로 추정되어 전체 맥주 시장의 1% 미만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매년 2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크래프트 비어의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 시장의 경우, 홉의 쌉싸래한 맛이 강조되는 IPA(India Pale Ale)가 중심이 되어 크래프트 비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들에게 IPA는 아직 생소한 스타일이다. 한국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 ‘더부스’는 IPA라는 생소한 맥주 장르를 알리기 위해 더부스의 공식 페이스북 채널에서 색다른 영상 콘텐츠 ‘뜻밖의 맥주 전문가’ 시리즈를 선보였다.
바리스타, 바텐더, 소믈리에 등 맥주 외 다른 음료 분야의 전문가들은 크래프트 비어에 대한 견해와 더부스의 대표 맥주 중 하나인 ‘국민IPA(국민 아이피에이, 355mL / 7.0%)’를 시음하고 느낀 솔직한 리뷰를 전했다.
국민IPA는 신선하고 다양한 재료로 양질의 맥주를 양조하기 위해 미국 서부에 위치한 더부스 캘리포니아 브루어리 (양조장)에서 생산해 국내로 역수입한 제품이다. 2017 뉴욕 국제 맥주대회(NYIBC)에서 수상했을 정도로 미국 현지에서도 인정받는 뛰어난 완성도로 유명 셰프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더부스 판교 브루어리 강대인 브루어는 “IPA라는 말 자체가 생소하고, 쌉싸래한 맛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신선한 홉에서 비롯한 풍부한 향과 풍미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스타일로 맥주 애호가들이 주로 즐겨 찾는 맛”이라며 “믹스커피에서 아메리카노로 넘어가며 모두가 ‘쓴 맛’을 즐기게 된 것처럼, IPA의 맛도 가까운 미래에 대중성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뜻밖의 맥주 전문가’ 시리즈를 통해, 각 분야의 음료 전문가가 평가한 국민IPA를 만나보고 그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리스타가 국민IPA를 평가한다면…? 에티오피아산 원두처럼 폭발적인 향
가장 먼저 리뷰를 전한 최종호 바리스타는 지난해 바리스타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에 훌륭한 성적을 거둔 6년 차 바리스타다.
Q. 국민IPA의 맛을 묘사한다면?
“향이 굉장히 풍부하고 맛이 진하다. 커피와 비교하자면 에티오피아산 커피 중에서도 게이샤 품종 혹은 네츄럴 가공방식을 사용한 원두의 향과 비슷하다. 에티오피아산 원두와 향이 가진 캐릭터가 유사하고 잔에 따르자마자 공간을 가득 메우는 폭발적인 향이 매력적이다. 허브와 새콤한 자몽, 시트러스 계열의 복합적인 향을 느낄 수 있다. 홉의 풍미, 레몬과 자몽의 새콤달콤한 향에서 자연스러운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Q.어떤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을까?
카페에서도 한 가지 커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매번 새로운 원두를 도전해보는 손님들이 있다. 이처럼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에게 국민IPA를 추천한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적당한 것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잘 모르더라고 새롭거나 희귀한 것에 꼭 한 번 도전해보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기분 좋은 상큼한 쓴맛”...바텐더가 말하는 국민IPA의 매력
‘뜻밖의 맥주 전문가’ 시리즈의 두 번째 주인공은 특급 호텔 헤드 바텐더이자 전통주 홍보대사를 역임 중인 서정현 바텐더. 그는 ‘2016 국제 바텐더 챔피언십’에서 1위를, ‘제11회 국제코리안컵 칵테일 대회 프로리그’에서 대상을 차지한 실력파 7년 차 바텐더다.
Q. IPA에는 쓴맛이 느껴진다는 인식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IPA는 바에 방문해서 한국 맥주를 찾는 외국인에게 소개하면 항상 좋은 평가를 받는 맥주다. 이 맥주의 백미는 신선한 자몽의 쌉싸름한 쓴맛이다. 국민IPA의 쓴맛은 상큼한 향이 깊은 풍미와 어우러져 훌륭한 밸런스를 완성하는 화룡점정 같은 요소로 작용한다. 좋은 품질의 리큐르처럼 기분 좋은 쓴맛이다. ‘맛의 스펙트럼’을 중요시하는 바텐더에게는 더욱 놓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맥주의 쓴맛이 마치 인생의 쓴맛을 시원하게 위로해준다는 느낌도 든다.
Q. IPA로 칵테일을 만든다면?
자몽과 파인애플 주스를 더해, 향과 달콤함을 더 살린 칵테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향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국민IPA는 마실 때 코가 잔에 들어갈 정도로 꿀꺽꿀꺽 마시면 향과 함께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신선함과 두터운 바디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는 맛의 스펙트럼을 크게 확장해 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수백 가지 와인의 향을 구분하는 소믈리에의 국민IPA 리뷰 ”폭발적인 열대 과일 향”
마지막 주인공은 국내에 6명만이 존재하는 ‘코트 오브 마스터 소믈리에(Court of Master Sommelier) 레벨3 어드밴스드 소믈리에’인 조수민 소믈리에다. 한국 소믈리에 협회 사무총장과 코리아 와인 챌린지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Q. 크래프트 비어 초보자도 IPA를 즐길 수 있을까?
“크래프트 비어는 단순히 마시고 취하기 위한 ‘알코올성 음료’를 넘어, 맛보는 재미와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갈 기회를 제공한다. 국민IPA에서는 허브를 손으로 비볐을 때 나는 굉장히 신선한 향과 오렌지나 자몽의 속껍질처럼 잘 익은 시트러스 향, 그리고 달콤한 과즙이 폭발하는 파인애플, 망고 등의 열대과일 향까지 복합적인 향이 느껴진다. 꽁드류 지방의 비오니에 품종(화이트와인)과 도 유사한 풍미다. 와인도 코에서 느껴지는 향과 입에서 느껴지는 맛이 일치해야 좋은 와인으로 평가하는데, 국민IPA 역시 향에 대한 기대감이 혀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는 ‘맛과 향의 일관성’을 갖췄다. 부드러운 기포에서 느껴지는 바디감과 기분 좋은 쌉싸름함 또한 국민IPA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포인트다. 밸런스가 좋아 초보자도 어려움 없을 것 같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