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이 ‘제2의 창업’에 버금가는 혁신을 주문했다. 남북관계의 급변과 세계 무역 전쟁 심화, 국내 경영 환경이 녹록하지 않게 흘러가면서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2·4분기 GS 임원모임에서 “임원들이 ‘제2의 창업을 한다’는 자세로 혁신에 앞장서고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인공지능·자율주행차·핀테크 등 혁신적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사업모델도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변화의 이면을 읽어내는 안목을 키우고 그 속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회장은 ‘제2의 창업’과 같은 혁신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그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세계 70위권에서 ‘스켈레톤 황제’에 오른 윤성빈 선수를 언급하며 “핵심 역량의 비약적 성장은 장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경험의 축적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끈기 있게 조직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원들의 분발과 함께 각 계열사가 추진 중인 혁신과 도전 성과에 대해서는 일일이 언급하면서 임직원들의 열정과 노고를 격려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월 전남 여수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고 있으며 오는 2022년 설비 가동에 따른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과 1조원에 달하는 여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예상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GS리테일은 베트남 GS25 매장을 연내 30개, 10년 안에 2천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에도 격려를 보냈다. 아울러 GS파워는 5월 안양 발전소 증설을 마치고 액화천연가스(LNG) 직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GS홈쇼핑은 벤처기업 네트워크 행사인 GWG(Grow with GS)를 개최하고 2011년부터 국내외 380여개 스타트업에 총 2천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신성장 발굴에 힘쓰고 있다.
허 회장은 그룹과 계열사의 혁신과 함께 GS그룹의 사회적 책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도 새로운 투자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가고 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공정한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주기 바란다”며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함은 물론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