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이 채 열흘도 남지 않으면서 대북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한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남북 테마주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대부분 상승세를 기록했다. 기존에 알려진 개성공단 관련 종목이나 대북 경협주 외에 조금이라도 호재를 기대할 수 있다면 대북 관련주로 편입되며 투자자들이 몰렸다. 정치테마주와 유사하게 ‘묻지마 투자’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날 사무용 가구 전문업체인 코아스(071950)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장을 마쳤다. 파주에 부동산을 보유하며 대북 관련주에 올라탔다. 코스닥 업체인 누리플랜(069140)도 이날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경관조명 전문업체인 회사지만 DMZ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면 호재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남북 경제협력이 가시화되면 북한의 인프라 확대를 위한 우리나라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건설·시멘트 등의 업종도 강세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대북 공사 경험을 지닌 현대건설(000720)은 남북관계 완화 기대감에 최근 주가 변동이 커졌고 이날 기대감이 더해져 9.12%나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경협이 시작되면 현대건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 비해 시멘트 생산량이 10분의1 수준으로 알려진 북한 상황을 고려해 시멘트주도 대표 수혜업종으로 손꼽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아세아시멘트(183190)(12.69%), 현대시멘트(006390)(14.79%), 쌍용양회(003410)(7.01%), 한일시멘트(003300)(6.2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고려시멘트가 상한가인 2,935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표시멘트도 10.58%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상 운송을 감안할 때 쌍용양회·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와 같은 해안업체가 유리하고 토목사업인 점을 고려하면 슬래그 시멘트를 지닌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 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강산 등 북한 관광이 재개될 수 있다는 소식에 현대엘리베이(017800)터(5.30%)와 일신석재(007110)(16.17%)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일신석재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 금강산을 비롯해 평양과 백두산 등의 관광도 담당했던 통일그룹 계열 세일여행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종목 외에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북송전 관련 업체인 제룡전기(5.99%), 제이에스티나(026040)(13.05%), 광명전기(6.13%) 등도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