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 유가 방향성의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셰일 오일 기업들의 손익분기점이 상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제유가가 셰일 오일 손익분기점보다 높으면 셰일 오일 생산기업들이 생산을 늘려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을 막기 때문에 셰일 오일의 생산 비용의 변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셰일 오일의 주요 원재료인 모래 가격의 상승,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세 등으로 미국 셰일 오일 기업들이 비용 상승에 따라 손익분기점 상승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온다.
유가 방향성의 주요 변수 중 하나인 셰일 오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을 파악하긴 쉽지 않다. 먼저 셰일오일 업체들마다 다양한 비용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댈러스 연준이 매년 진행하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 셰일 오일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평균은 배럴당 5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0달러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지난달 15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설문에서 지열별로 편차가 있었으나 셰일 오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7~55달러 범위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서 셰일 오일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텍사스 Permaian 지역에선 올해 손익분기점이 전년대비 4% 증가한 5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평균적으로 보면 미국 셰일 오일 업체들의 손익분기점 상승은 일단 그리 크지는 않다.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의 하방경직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가 단순히 1~2년이 아닌 10~20년간 장기적으로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협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합의 연장 의지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합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최근 유가 상승세에 따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에 이달 초 단기 조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가중되면서 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먼저 시리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유가는 갈수록 상승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최근 조정을 받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달 중순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3년래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기준 WTI는 67.39달러로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 연합군이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이뤄진 이후 브렌트유는 72.58달러까지 급등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