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이시형 지인 “이시형한테 마약줬다 말한 걸 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추적60분’의 방송을 막으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18일 오후 ‘MB 아들 마약 연루 스캔들? 누가 의혹을 키우나’ 편이 방송됐다.

방송이 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시형 씨는 지난 12일, KBS ‘추적 60분’팀을 상대로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방송을 금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김도형 수석부장판사)는 이씨가 KBS를 상대로 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18일 기각했다.

방송에서는 마약 공급책 서모 씨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시형 씨는 서 씨를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서 씨는 인터뷰에서 “이시형이요? 친구예요”라며 친분이 있는 사이임을 드러냈다.

두 사람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 제보자는 “이시형과 클럽에서 자주 봤다. 서모 씨가 가까운 동생이다”라고 밝혔다. 제보자는 바로 마약 사건으로 서모 씨와 함께 조사를 받았던 문모 씨였다. 제작진이 찾던 사람이었다.


문 씨는 이시형 씨를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에 “ㅂ클럽과 ㅎ클럽에 자주 갔다”고 했다. 강남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클럽들이다.

제작진이 만난 클럽에서 일했던 관계자는 “그들 무리가 클럽에 오면 항상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문 씨는 “김무성 의원 사위랑 이시형 씨랑 같이 있을 때 필로폰을 달라고 해서 준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제작진은 문 씨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 씨를 찾았다. 현재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공 씨는 서 씨랑 이시형 씨랑 친구사이냐는 질문에 “(그들은) 잘들 지내냐?”고 물었다.

공 씨는 그들과 클럽에서 자주 어울렸던 인물이다. 공 씨는 “같이 스키장도 가고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라고 말했다.

공 씨는 이시형 씨에 대해 “조용했다. 조심성이 많았다. 그때는 대통령 아들이어서 경호원들이 밖에서 기다렸었다. 티가 안나게 술 마시니까 상관없었다”며 엑스터시 복용하는 거 본 적 있느냐는 말에는 “눈앞에서 보여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연히 한다. 화장실 가는 거랑 똑같은 거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약 하고 있다는 거는 서로서로 알고 있다”며 “줬으니까, 뭔가 줬다. 약을. 그거를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씨가 이시형 씨한테 마약을 줬다 말한 걸 들었다”고 했다.

/서경스타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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