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강남 4구의 거래 절벽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본격화되고, 아파트값 하락 국면을 맞아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싸움이 길어지고 있는 건데요. 향후 보유세 개편 방향 등에 따라 거래 절벽 현상은 더 길어질 전망입니다. 유민호 기자입니다.
[기사]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치동 아파트 거래량은 109건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4월 현재(18일) 대치동 아파트 거래량은 10건에 불과합니다.
[녹취] 대치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
“(거래량이) 현저하게 거의 절반 이상 줄어든 것 같아요. (거래)금액은 많게는 1억 정도. 1억 정도 빠져서 거래가 되는 게 아니고 매수자가 눈치 보기 더 떨어지지 않을까 지금 시장 상황이 생각하고 있다 보니 쉽게 거래가 안 이뤄지고 있는 거죠. 요즘은 나와서 거래 건수가 거의 없다 보니 와서 문 열고 점심 먹고 집에 가는 이런 분위기가 돼 있네요.”
실제 4월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하루 평균 5.8건으로 25건을 기록한 전달(3월)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습니다.
서초구도 하루 평균 4.9건이 신고돼 전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송파구와 강동구 역시 각각 8.9건, 8.2건을 기록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하루 거래량도 전달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이달부터 시행돼 급매물이 사라졌고,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도 눈치 보기에 들어가면서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 절벽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바라봤습니다.
[녹취]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보유세 인상이라든지 어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가 각하된 것. 여러 가지 악재들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어서 매수자가 매수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요. 이런 현상은 아마도 4월, 5월, 6월이 비수기 아닙니까. 비수기를 지나면서 계속 조정 국면 이하로...”
여기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지방선거가 있는 6월까지 아파트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유민호기자 you@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