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바이오株에 날아든 경고장..."파티 끝나간다"

필룩스 555%·인스코비 473%↑
올 중소 바이오주 과열현상 뚜렷
고평가·회계감리·임상중단 겹악재
"거품붕괴 대비해야" 목소리 커져
유진證 "IT버블보다 폐해 클 것"


성장기의 진통일까, 폭탄돌리기 게임일까. 바이오주의 급상승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중소 바이오주의 거품 붕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①기대감만 앞세운 비정상적인 고평가 ②회계처리 문제 ③잇따른 임상 실패 등 악재가 겹치며 거품이 터지는 시기가 점점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분야의 거품이 터졌을 때보다 후폭풍이 더 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바이오주의 상승에 편승한 중소형 바이오주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10개 중 8개가 바이오주로 나타났다. 미국 신약개발업체를 인수하는 등 바이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코오롱생명과학(102940)도 지난해 유전자 기반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기술 수출 계약(5,000억원 규모)이 취소된 바 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후보 물질이 실제로 신약 출시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파이프라인과 임상 현황 등 기본기가 탄탄한 기업들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IT 거품이 터졌던 지난 2000년 코스닥지수는 80%나 급락한 바 있다. 한병화 연구위원은 “과거 IT 거품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었고 기술 발전으로 이어지는 등 순기능이 있었지만 현재 국내에서만 관측되는 바이오 거품은 붕괴 후 폐해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오가 아닌 다른 업종의 건전한 중소형 종목에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주희·김지영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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