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 5세대(5G) 주파수 경매시작 가격이 3조2,760억원으로 결정되며 ‘쩐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이통3사의 눈치싸움에 따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오는 6월 경매에서 최종 낙찰가가 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경매시작가가 업계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최근 통신요금 원가 공개에 이어 지속적인 요금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통신사들은 5G 투자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8년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계획’ 토론회를 열어 5G 주파수 경매안의 세부내용을 공개했다. 공개안에 따르면 경매 대상은 3.5㎓ 대역의 280㎒ 대역폭과 28㎓ 대역의 2,400㎒ 대역폭이다. 이용기간은 3.5㎓ 대역이 10년, 28㎓ 대역이 5년이며 최초 경매시작가는 각각 2조6,544억원, 6,216억원이다. 핵심은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 대역폭이다. 3.5㎓는 전파가 잘 휘어지고 통과하는 성질이 강해 도달 범위가 넓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주파수 경매 시작가가 높으면 그만큼 낙찰가도 올라가고 이는 결국 서비스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5G는 LTE보다 최소 2~3배의 투자 부담이 크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과연 제대로 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