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자구안 마련 데드라인을 하루 앞둔 가운데 오늘(19일) 막바지 협상에 나섰습니다. 어제 협상에서 사측이 처음으로 군산공장 노동자 고용에 대한 내용, 신차 배정 등을 제안하면서 상황이 급반전되는 모습인데요. 노조의 결단만 남은 만큼 내일까지 극적 타결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후 한국지엠 노사가 부평공장에서 11차 임단협 교섭에 나섰습니다.
어제 사측이 군산공장 노동자 고용문제와 신차 배정 계획 등을 건의하면서 상황이 급반전 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0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은 군산공장 노동자 680명 중 100명 가량을 부평, 창원 공장 등에 전환배치하고, 나머지는 희망퇴직을 받거나 5년 이상 장기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여기에 신차 배정 계획도 밝혔습니다. 부평공장에 내년 말부터 트랙스 후속 SUV 생산을 시작하고 2021년엔 추가 SUV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노조에 전달한 겁니다.
한국지엠 사측은 내일까지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 절감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에 먼저 합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습니다.
한국지엠 노조는 군산공장 노동자 고용문제를 우선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타결 가능성은 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군산공장 노동자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다”면서 “이게 해결되면 복지비 삭감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또 “노조에 호의적이지 않은 국민여론을 잘 알고 있다”면서 “노조에서도 일정부분 감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STX조선 노사는 자구안을 마련하면서 근로자 모두의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근로자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삭감에 동의했습니다. 정부와 채권단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 회사는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한국지엠도 이처럼 군산공장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대폭 임금삭감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측이 먼저 제시안을 내놓은 만큼 노조의 결단으로 법정관리란 파국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한국지엠 노사는 내일 오후 늦게까지 줄다리기 협상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이날까지 자구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지엠은 즉시 이사회를 열고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의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법정관리로 가는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노사 양측은 어떻게든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