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되는 EBS1 ‘한국기행’에서는 ‘봄, 비비다’ 4부 ‘예쁜 봄 맛있는 봄’ 편이 전파를 탄다.
▲ 민들레 비빔밥
“봄날을 캐는 거야. 봄날을 뜯는 거고.”
전라북도 완주에 위치한 작은 농촌 마을에는 인상만큼이나 금실 좋은 김철호(56), 정은화(50) 부부가 살고 있다. 시골이 좋았고, 아이들이 자연을 누리며 살게 하고 싶어 귀촌을 택했다고.
풀을 좋아하는 아내 덕분에 마당은 온통 풀꽃 천지다. 동네 할머니에게 풀을 안 맨다고 꾸중을 들었을 정도. 아내를 따라 풀에 대해 하나씩 배우기 시작한 남편 역시 이제는 제법 풀 박사가 되었다.
봄이 되면 풀꽃이 천지라 행복하다는 부부. 봄 열차가 들녘에 도착하면 어김없이 소쿠리와 도구를 챙겨 집을 나서고 소쿠리 가득 민들레와 쑥, 광대나물 등 봄을 실어 나른다. 민들레 비빔밥은 가족들이 좋아하는 봄의 별미. 입 안 가득 풀꽃 향이 퍼지면 오감이 열리고 행복하다는데 이것이 부부가 봄을 기다리는 또 다른 이유다.
부부의 봄을 캐러 가보자.
▲ 꽃 비빔밥
“나는 그렇게 도시생활이 싫었는데 어떻게 거의 50년을 참고 살았는지 모르겠어”
보기에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 예쁜 꽃에 화려한 색감까지 더했다. 보기 좋고 맛은 더 좋은 비빔밥, 전라북도 장수에 사는 임지수(59)씨의 봄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데가 더 이상 없는 것 같아 고민이던 40대 중반 해발 500미터 고지의 산속으로 들어왔다.
나무를 돌보고 봄이면 만개하는 꽃들로 환해지는 산 속에서 고민들은 눈에 녹은 듯 사라졌다.
사시사철 꽃을 보기 원해 온실정원을 만들고 마당엔 장미정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임지수씨.
예쁘고 색깔이 화려한 꽃잎이 가득 올라간 비빔밥은 어떤 향일까.
[사진=E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