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민지영이 시댁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친정엄마를 떠올렸다.
19일 방송된 MBC 교양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2회에서는 민지영, 김단빈, 박세미의 며느리로서 삶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민지영은 명절을 맞아 시댁을 찾아 음식 준비를 했다. 그는 남편에게 “밥 한 번 퍼보라”고 말했지만 금세 어른들 시선이 집중되자 “내가 푸겠다”며 “할머니 할아버지가 안 좋아하실 것 같다”고 했다.
식사도 맘 편히 할 수가 없었다. 시어머니가 먼저 밥을 먹고 부엌으로 돌아간 것. 민지영 역시 시어머니를 따라 다시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는 쉴 새도 없이 바로 상 치우기에 돌입했다.
남자들은 여전히 부엌일을 돕지 않는 상황. 민지영의 남편 역시 “설거지 거리가 많다”는 말만 하고서는 손만 씻고 주방에서 나갔다.
이후 민지영은 남편과 둘만 있는 시간에서 눈물을 보였다. 그는 “울고 싶어서 우는 게 아니다. 그냥 엄마가 보고 싶다”며 하염없이 울었다.
이어 “오늘 하루가 길었다. 엄마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40년 넘게 살았다. 40년 넘도록 매일 같은 생활처럼 살아왔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지영은 이후 스튜디오에서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시집 안 가는 거라고 해왔다. 엄마가 어릴 때부터 부엌에 있던 걸 보고 자랐다. 그게 기억에 남아 저도 모르게 부엌일을 하게 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여성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낼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
한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총 3부작으로, 오는 26일 오후 8시 55분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