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아파트 값이 지난해 9월8일 이후 7개월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 재건축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매매 시세는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 시세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8일 0.02% 하락한 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세 상승률도 0.08%로 2월9일의 0.57%를 정점으로 10주째 둔화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9월 수준으로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를 주도해온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서도 보합세가 이어지면서 매매 시세 상승률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인 0.04%가 2주째 유지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0.02% 하락해 5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전세 시장 약세 역시 집값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눈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매도 호가가 낮아지고 있다”며 “6월 지방선거에서도 부동산 공약이 개발 위주보다는 주거복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 시장을 이끌 동력은 눈에 띄지 않고 당분간 서울 아파트 값 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