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트럼프 리스크' 불구 상승 마감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리스크’가 시장을 감돌았지만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배럴당 0.1%(0.09달러) 오른 68.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34%(0.25달러) 상승한 74.03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공격하면서 한때 급락했지만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OPEC이 또 그 짓을 하는 것 같다”며 “바다에 있는 (원유로) 가득한 선박들을 포함해서 모든 곳의 원유량이 기록적으로 많은데도 유가는 인위적으로 너무 높다. (고유가는) 좋지 않다.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비회원 산유국의 유가를 떠받치기 위한 원유 감산정책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시리아 사태, 이란 핵협정을 둘러싼 불안 고조 등 중동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2014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유가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에도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 같은 경우는 원유생산을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반면에 미국의 경우 대부분 개별 업체들이 셰일 원유를 생산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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