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재테크' ELS 봄날에 '낙인' 없는 ELS펀드 꽃길

기초자산 하락에 재투자 활발
올 발행액 25조…지난달만 9조
'사상 최대' 지난해 보다 활황
'노낙인' ELS펀드도 인기몰이


‘국민 재테크’ 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몰이를 이어가며 올 들어서만 발행액이 25조원을 넘어섰다. 연간 ELS 발행액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전체 발행액이 65조원으로 이 같은 흐름으로 보면 올해 발행액은 지난해보다 10조 이상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한 달 발행액이 9조원에 육박하며 최근 1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LS가 인기를 보이면서 ELS의 단점인 ‘낙인(Knock - In·원금손실기준)’을 보완한 ELS펀드도 재테크 ‘틈새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ELS 발행액은 25조7,721억원을 기록, 25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월까지 월평균 발행액이 6조4,38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월 평균 발행액(5조4,250억원)을 1조원 웃돌았다. 특히 지난 3월 발행액은 8조8,143억원으로 지난해 월 평균 발행액을 3조 이상 넘어섰다. 4월 역시 중순까지 발행액이 4조3,000억원을 넘은 것을 고려하면 ELS 인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LS 재투자가 다시 늘어난 것은 올해 증권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투자자들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지수가 낮아지면서 부담을 덜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 달 새 글로벌 지수가 10%가량 떨어지면서 글로벌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이 더욱 매력을 갖추게 됐다.

ELS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ELS펀드 시장도 재테크 ‘블루오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LS펀드는 ELS 투자 시 가장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발생조건인 ‘낙인조건’ 옵션을 없앤 상품으로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자산 투자 위험을 피하면서도 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점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ELS의 경우 지수 변동에 따라서는 만기인 보통 3년까지 마지막 조건까지 충족되지 않을 시 큰 손해로 끝이 나지만 ELS펀드는 이 손실 우려를 없앤 상품이다. ELS 은행금리보다는 높은 금리를 원하면서도 원금손실에 대한 리스크는 최대한 피하고자 하는 중·고령층 자산가들 사이에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스피가 랠리를 이어가는데다 올해는 코스피뿐 아니라 ELS의 주요 기초 자산인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HSCEI) 까지 변동성 장세를 보이면서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있는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를 보이고 있다”면서 “ELS의 원금손실구조를 우려하는 동시에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실현할 수 있어 앞으로도 ELS펀드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LS펀드를 지난 2014년부터 내놓은 전통 강호는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다. 한국투자신탁은 3개 이상의 지수로 20개 정도의 조합을, 삼성운용은 중국의 홍콩항셍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EuroStoxx) 2개 지수만으로 13개의 조합을 만들어 운용하며 수위를 다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규모 면에서 설정액 495억원을 굴리며 국내 ELS펀드 시장에서 설정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한다. 수익률 역시 1년 3.30%, 2년 26.48%, 3년 8.27로 1년도 국내 예적금 금리보다는 1.5%포인트 가까이 높을뿐더러 2년에서는 여느 펀드 부럽지 않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삼성ELS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 역시 설정액은 329억원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1년 9.71%, 2년 26.24%, 3년 16.67%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한다. 서재영 한투운용 투자솔루션본부 펀드매니저는 “변동성을 낮춰 투자자가 체감하는 위험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노력 중이다”며 “단일 ELS 투자보다 지역분산 등 다양한 장점을 보완한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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