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SK텔레콤(017670)도 자사 AI 스피커 ‘누구’의 생체인식 탑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모든 ICT 기업이 AI 스피커의 목소리 인증 기능에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결제나 송금 등 ‘금융 서비스’를 접목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는 카카오미니 ·기가지니:프렌즈·누구 등의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특정 음식을 주문하는 단계까지만 진행할 수 있다. 결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마쳐야 한다. 앞으로 다양한 AI 스피커에 목소리 인증 기능이 들어가면 음성만으로도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어서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 정보를 통해 모든 주문 절차가 끝나게 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돈을 송금하거나 주식 거래를 하는 수준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특히 자체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를 운영하는 카카오(카카오페이)와 네이버(네이버페이)는 더 다양한 기능 연동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AI 스피커에 넣어 결제나 송금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목소리 인증 기능은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이미 스마트폰 주소록·위치정보·모바일 메신저 친구목록 등 많은 양의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AI 스피커에 생체 정보까지 모이게 된다는 점이다. 대부분 특정 사용자임을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 조치’를 하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간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처럼 제휴사나 제3의 기업의 관여를 통해 각종 데이터가 흘러나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목소리 인증 데이터는 카카오아이 앱을 통해 삭제할 수 있고 서비스를 탈퇴하면 자동으로 지워지도록 조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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