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조현아·조현민 사퇴 발표…"믿을 수 없어" 여론은 여전히 싸늘

/사진=JTBC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조현민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사퇴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논란을 빚은 지 열흘 만이다.

조양호 회장은 22일 장녀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과 차녀인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등 두 딸을 그룹 내 모든 직책을 박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사과문을 발표한 조양호 회장은 “딸의 미숙한 행동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전하며,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해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임명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양호 회장은 앞서 조현아 사장의 ‘땅콩 회황’ 사건에 이어 최근 조현민 전무까지 이른바 ‘물세례 갑질’이 폭로되면서 악화된 여론과 이에 따라 수사 압박까지 죄어오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의 사과문에도 여론 반응은 다소 싸늘하다. 지난 2014년 ‘땅콩 회항’으로 물러난 조현아 사장이 3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던 전례가 있는데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사장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상황에서 석태수 부회장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분노로 그룹 최대 위기를 맞은 한진그룹이 이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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