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갔다 오는 길에 총격범 제압한 '와플하우스 영웅'

美 테네시주 내슈빌서 총격...4명 사망
AT&T 직원 쇼 주니어, 맨 손으로 대응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와플가게에서 22일(현지시간) 맨손으로 총격범을 제압한 제임스 쇼 주니어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내슈빌=AP연합뉴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와플 가게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 와플을 사러 현장에 갔던 한 흑인 청년이 맨손으로 범인을 덮친 덕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새벽 내슈빌 외각의 와플하우스에서 AR-15 소총을 사용한 총격이 발생했다. 범인은 와플하우스에 들어오면서 2명에게 총을 쐈으며, 가게 안에서도 총을 계속해서 발사했다. 이 사건으로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


미국 언론들은 범인을 제압한 제임스 쇼 주니어(29)의 용맹한 행동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쇼 주니어는 통신업체 AT&T 직원으로 전날 친구와 클럽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와플하우스에 들렀다. 그는 가게 직원들이 설거지한 접시를 쌓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갑자기 총성이 들리더니 접시 탑이 무너져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사건 당시를 회고했다. 총격 사건이라는 것을 깨달은 그는 문 뒤에 숨어 있던 중 어떤 이유에선지 총성이 멈추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문밖으로 나와 범인을 덮쳤으며 몸싸움 끝에 총을 빼앗아 가게 카운터 너머로 던졌다.

그는 범인이 재장전해야 하거나 총기가 막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이 종교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무엇인가 나와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어 문을 박차고 나가 총을 빼앗았다”고 말했다. 쇼 주니어가 식당 정문 쪽으로 달려가자 당시 알몸으로 녹색 재킷만 걸치고 있던 총격범은 결국 도망쳤다. 쇼 주니어는 제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손에 붕대를 두른 채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AP통신은 쇼 주니어를 “와플하우스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경찰은 트래비스 레인킹이라는 이름의 29세 남성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앤더슨 경찰서장은 범행 동기는 명확하지 않으나 레인킹이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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