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 논란에 공매도까지...바이오株 와르르

외국인 차익실현·기관 '팔자'
셀트리온 삼형제 시총 13조 허공에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앞두고
유동성 급격한 이동에 직격탄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과 공매도에 치이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오 업종으로 몰렸던 투기적 유동성이 남북 경협주로 이동 중이라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23일 23일 바이오 급락세의 충격이 이전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코스피·코스닥시장과 종목의 시가총액 크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 ‘함께’ ‘다’ 떨어졌다는 점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바이오 대표주인 바이로메드(084990)(16.31%) 등 다른 바이오업종도 공매도 거래가 단기간에 급증했다. 추가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전망처럼 23일 헬스케어 종목들의 주가가 더 떨어진 만큼 바이오업종의 공매도 거래량은 향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큰손 외국인의 빠른 변심도 바이오 추가 하락 우려를 키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외국인은 지난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순매도로 갑작스러운 태세 전환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이달 13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5,218억원 사들이며 단일 종목 기준 SK하이닉스(1조 4,786억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매수했는데 지난주부터 매도세로 전환했다. 16일부터 7거래일이 안 되는 기간 동안 1,112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이 기간 셀트리온(2,777억원)과 함께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급락 장세에서 바이오업종의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만한 특이 사항은 없었다면서도 변동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을 훼손시킬 만한 특이 사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학회 종료, 버블 논란, 차익실현 및 섹터 순환매 등으로 바이오업종이 하락했다”며 “최근 무분별하게 오른 종목들이 이번 조정을 통해 옥석이 가려질 것이며 변동성 확대에 관해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주희·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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