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예슬 인스타그램
배우 한예슬이 공개한 의료사고가 환자 불평등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예슬은 자신의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 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며 채 아물지 않은 수술 부위를 공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예슬의 폭로 후 여론이 악화되자, 강남 차병원 측은 21일 “성형 수술 등을 통해 최대한 원상 회복을 지원, 보상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집도의인 강남 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는 의학박사 홍혜걸이 진행하는 온라인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생방송으로 출연해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를 전한 바다. 이 교수는 “(한예슬의) 지방종은 5~8cm로 다소 큰 크기였고,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지방종은 원래 바로 위에 절개를 넣으면 제거가 쉽다. 하지만 환자가 배우이고 해서 상처를 가리기 위해 아래쪽으로 파고 떼어내려고 했다. 제가 판단을 좀 잘못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또 차병원 측은 23일 한 차례 더 공식 보도자료를 보내 “한예슬씨의 지방종 수술 과정에서의 실수로 인해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상처가 조속히 치료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임을 거듭 확인 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차병원 측의 발빠른 대응에 대해 일각에서는 “병원이 환자를 차별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예슬이 아니라 일반인이었어도 이렇게 대응했을까하는 의문이다.
앞서 차병원은 지난해 7월 제왕절개 수술 도중 신생아 머리에 2cm 상당의 칼자국을 내고도 3개월 뒤인 같은 해 10월에서야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나마도 의료사고나 과실은 인정하지 않아 한예슬의 사고와 대조를 이룬다.
다만 이번 사고로 인해 의료사고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으리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번 의료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청하며, 의료사고 피해자가 병원과 의료진의 과실을 입증해야 하는 책임을 완화해달라는 국민청원도 이어지고 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