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수사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사고가 난 곳은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번화가인데다,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아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흰색 밴 차량(승합차)이 토론토 북부의 핀치 대로에서 인도를 향해 돌진, 행인들을 잇달아 박았다. 이 승합차는 렌트차량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사건 차량이 교차로에 있던 사람을 치고는 인도로 달려들었다. 또 차량이 속도를 제어하지 않아 다분히 고의적인 행동으로 보였다. 한 목격자는 이 승합차가 1마일(약 1.6㎞)가량 광란의 질주를 벌였으며, 고의로 보행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주변에서 운전 중이었던 알리 셰이커는 현지언론 CP24에 운전자가 시속 30마일(약 48㎞)로 달렸다며 고의적으로 보였다면서 “인도로 뛰어들어 한 명씩 치었다”고 전했다.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남성은 현지언론 CTV에 당시 차량 속도를 60∼70㎞로 측정했다. 그는 “밴이 교차로를 지나 행인을 치고는 대혼란이 벌어졌고, 모두가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고 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피터 강도 CTV에 “운전자가 멈추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그게 사고였다면 멈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으며 한 행인은 “악몽”이라는 표현을 빌려 “밴이 속도를 높여 행인을 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운전자가 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다”고 전했다.
밴 운전자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고의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안보당국 관계자도 로이터통신에 “이번 사건을 단순한 사고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없다”면서 “수사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당국은 사고 지역을 지나는 지하철의 운행을 중단하는 한편, 증인 신문을 진행하고 인근 지역 감시 비디오 등을 확인 중이다.
이날 사고 발생 지역은 한인타운과도 가까운 번화가로 알려졌다. 당시 이례적으로 따듯한 날씨 속에서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부상자 가운데 5명이 위중하고, 2명도 상태가 심각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일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범행이라면, 이는 1989년 몬트리올 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이후 최악의 참사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