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애플의 샤잠 인수 계획에 대한 불공정 조사 착수

샤잠 어플리케이션/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영국의 노래찾기 앱인 샤잠(Shazam)을 인수하려는 애플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EU 집행위원회(EC)가 애플이 샤잠을 인수하기로 한 합의에 불공정 경쟁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이날부터 전면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샤잠을 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C는 애플이 샤잠의 회원 정보를 이용해 자사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을 키우는데 불공정하게 사용될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EC 관계자는 “애플이 샤잠의 회원 정보에 접근하게 되면 이들 회원을 경쟁사로부터 애플뮤직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부문에서 경쟁업체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C는 애플이 샤잠에서 경쟁사의 노래를 배제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샤잠은 노래를 몇 초만 들으면 곡명을 식별해내는 휴대전화 기반의 노래 찾기 앱인데 애플이 샤잠의 추천 명단에서 경쟁사 노래를 제외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애플은 샤잠 인수 계약을 오스트리아 당국에 신고했으나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을 포함한 7개국의 요청으로 EU가 대신 조사를 맡게 됐다.

EC는 오는 9월 4일까지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