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복무 뒤 하사 임관 ‘유급지원병’, 해군에서는 인기



병사로 군 복무를 마치고 일정 기간 하사로 근무하는 ‘유급지원병’ 지원자가 해군에서는 늘고 있다.


해군은 24일 유급지원병 지원자가 2015년 144명, 2016년 181명, 2017년 257명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급지원병은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에서 군 복무를 마친 병사가 별도의 시험을 거치지 않고 하사로 임관해 6∼18개월 추가 복무하는 제도로, 군 복무 기간 단축으로 인한 전투력 손실을 막기 위해 2008년 도입됐다. 본인이 원하면 부사관으로 장기 복무를 할 수도 있다. 해군은 최근 3년 동안 유급지원병 출신 하사의 장기 복무 선발률은 일반 하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에는 유급지원병 출신 상사 진급자도 나왔다. 해군은 유급지원병 제도를 운용하는 병과를 15개에서 33개로 대폭 늘렸다.

그러나 군 전체로 보면 지원자 수 감소 경향 등으로 지난 2017년 국회에서 폐지론이 일기도 했다. 해군 역시 목표 인원을 채우지는 못하지만 유급지원병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것은 다양한 보직 운용, 장기 부사관 선발 기회 확대 등의 유인책 덕분으로 풀이된다.

유급지원병 출신인 해군작전사령부 지휘통신전대 사이버방어과 소속 나도윤(30) 상사는 “전산병 근무 시절 경험이 군 생활의 틀을 잡아줬다”며 “같이 임관한 다른 부사관들보다 업무 습득 면에서 유리했다”고 말했다.

해군본부 인사 담당 유재서 중령은 “유급지원병 제도는 군의 전투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개인에게는 사회 진출 준비는 물론, 취업의 기회가 되는 유용한 제도”라며 설명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