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지명자)이 2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국 대사관 공보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대행(지명자)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은 없다”며 긍정적 손짓을 보냈다. 또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요구한 ‘체제 안전 보장’의 구체적 방안을 알고 싶다면서도 주한미군 철수는 고려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방한 중인 손턴 대행은 24일 서울 주한 미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동맹은 방어적이고 훈련도 방어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구체적인 체제 보장안과 관련해 손턴 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취 모드(listening mode)”라고 소개한 뒤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우리가 기꺼이 검토하려 하는 (체제 보장안) 목록에 들어 있지 않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과정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며 “불필요한 시간 끌기를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비핵화 시한을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시급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실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턴 대행은 지난 21일 북한이 발표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을 “어떤 대가 제공이 북한의 행동을 촉진한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면서도 “발표만으로 우리를 설득하기에는 충분치 않고 실제 핵실험장 폐기 조치를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대북제재가 해제되기 전에 손에 잡히는 비핵화 행동을 보길 원한다”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행되기 전까지 제재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