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 만찬에 올라갈 문배술과 두견주.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평양 옥류관 냉면이 오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환영만찬은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신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그분들의 고향과 일터에서 먹을거리를 가져왔다”고 소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양 옥류관 냉면.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만찬 메뉴로 옥류관 냉면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이를 위해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 설치,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할 예정이다.
이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 편수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으로 생산한 쌀, 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인 달고기구이(흰살생선구이)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또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메뉴로 선정됐다. 만찬주로는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을 준비한다. 면천두견주는 진달래 잎과 찹쌀로 담근 향기 나는 술이며 문배술은 무형문화재 86-가호로 지정됐다. 만찬 후식으로는 봄꽃으로 장식하고 한반도기를 올려놓은 망고무스와 제주 한라봉편이 오른다. 다과와 차는 ‘스위스의 추억’ ‘운명적인 만남’ ‘남과 북의 봄’ ‘한반도의 차’ ‘함께하는 마음 려(慮)’를 주제로 마련됐다. 만찬에는 정상회담 배석자 등뿐 아니라 다양한 인사가 참석하고 축하공연을 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리설주 여사 역시 참석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 전 정상 간 핫라인 통화 가능성에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현재 회담 전에 안 할 가능성이 51%로 조금 더 높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7일 얼굴을 맞대는데 굳이 할 필요성을 덜 느끼고 있다”며 “회담 준비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