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소(NEXO)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정부가 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초기 투자비를 낮출 수 있는 민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는 2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연관 기업들과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SPC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정부는 MOU를 체결한 기관을 중심으로 SPC 설립위원회를 구성해 세부적인 사업 모델과 투자규모를 확정하고, 참여기업을 추가로 모집해 올해 11월 중에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미국(H2USA), 일본(JHyM), 독일(H2 Mobility)도 여러 개의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SPC를 통해 수소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중이다.
수소 충전소는 설치 비용(약 30억 원)이 높고 운영(연간 약 2억원) 과정에서도 수익이 나기 어려워 그간 민간 기업보다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구축해왔다. 이번에 설립하는 SPC은 여러 기업의 공동투자를 통해 초기 위험 부담을 완화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적용을 통해 민간이 자생적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이 가능한 사업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인호 산업부 차관은 이날 “미래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환경 개선 차원에서도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수소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수소충전소 SPC을 중심으로 수소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인 수소 충전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성공사례를 창출해 수소차 분야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실히 지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2022년까지 수소차 1만 5천대를 보급하고 수소충전소 31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서울, 부산, 대전 등 8개 시·도에 수소 충전소 10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해 수소차 구매?운행 과정에서의 다양한 특전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수소차와 충전소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개발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소비자가 수소차를 살 때 보조금 2,250만원을 지급하고 개별소비세(400만원)와 취득세(200만원)을 감면해준다. 또 고속도로 통행료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50% 할인해주고, 전용 번호판 제도도 도입한다.
아울러, 수소택시·카쉐어링을 통해 일반 국민들의 수소차 인식을 개선하고 상반기 중으로 울산에서 정규 노선에 수소버스를 시범 도입해 대중교통으로서의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