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파벳 X를 ’졸업‘한 크로니클 프로젝트가 사이버 공격을 감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철저하게 탐색하고 있다. By Jonathan Vanian
애스트로 텔러 Astro Teller는 알파벳의 비밀연구개발기관 X의 책임자다. 그는 지구에서 가장 큰 난제를 푸는데 집중하고 있다. 모든 21세기 기업이 매일 시달리는 난제다: 바로 끊임없이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해 민감한 정보를 빼내 가는 해커 문제다.
기업들을 돕기 위해 텔러의 연구개발부는 IT부서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엄청난 규모의 사이버 안보 경고-를 해결하기 위한 툴을 개발했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크로니클 Chronicle‘이라는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해 잘못된 경보를 걸러내고, 기술자들이 중요한 경고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돕는 툴이다.
지나가던 행인이 이 프로젝트를 X의 다른 연구개발 계획과 비교하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면, 틀렸다고 볼 수 없다. 8년 전 설립 이후, X는 매우 진보적인 아이디어들을 키워왔다: 무인 자동차, 혈당을 측정하는 콘택트 렌즈, 상공에서 지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인터넷을 제공하는 거대한 풍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더 빠르고 더 정확한 자동 알림 필터 시스템은 더 큰 문제 해결을 위한 작은 진전이다. 텔러가 “면역 체계(immune system)”-네트워크를 침투하는 사이버 공격을 사전에 예측해 막아준다-라 부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다. 크로니클의 알고리즘은 방대한 양의 기업 데이터와 고객들의 기존 보안 툴을 통해 생성된 정보를 면밀하게 조사한다. 시스템이 계속 스스로 정보의 경중을 파악해 무시할만한 알림을 선별한다.
텔러는 이 시스템이 “마치 자동화된 셜록 홈즈 같다”라며 “처음에는 미숙한 10대 셜록 홈즈에 불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능력이 향상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X프로젝트가 충분히 상업성을 입증하면, 단순히 실험만 하는 수준을 ‘졸업’하고 별도 회사로 독립을 한다. 지난 1월, 크로니클은 졸업 후에도 알파벳에 잔류하는 세 번째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 발표했다. 물론 크로니클의 소프트웨어는 시험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는 회사들에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알파벳의 최고재무관리자 루스 포랫Ruth Porat은 “X가 단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수준을 넘어 실제 이윤을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크로니클의 소프트웨어는 조사기관 가트너가 930억 달러 규모로 추산한 글로벌 정보보안 시장과 정확히 맞아 떨어진다. 아울러 매출 다각화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더욱 강력한 사업 기술 라이벌이 되겠다는 알파벳의 포괄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의 파트너이자, 과거 구글 엔지니어링 임원을 역임한 빌 쿠란Bill Coughran은 “보안 관련 스타트업이 너무 많아 어떤 기업도 두각을 드러내기 어렵다.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판매로 성공하려면, 여러 업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로니클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알파벳의 엄청난 자금력을 활용해 저가 공세를 펼치는 것이다. 쿠란은 “사이버 보안 상품들 중에는 너무 비싼 것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항상 더 저렴한 제품을 찾게 마련이다.
텔러는 레드오션 시장에서 크로니클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는 결국 사이버 보안은 쫓고 쫓기는 고양이와 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발전을 이루는 기업이 “쫓는 고양이 역할을 하며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누가 쫓기는 쥐 신세가 되고 싶겠는가? /번역 두지현 dj9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