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공매도에 운 SK하이닉스

반도체 글로벌업황 불안 전망에
외국인·기관 공매도 물량 투하
24일 106만주로 사상최대 수준
주가도 이틀 연속 부진한 흐름


삼성전자(005930)도 호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공매도 거래량이 늘어나는 상황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6일 1·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5조6,000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는데 바로 다음 거래일인 9일 공매도 거래량이 1만3,376주로 올해 일평균인 8,774주보다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가진 외국인·기관이 공매도 거래량을 늘린 탓으로 분석된다.

실적 장세에도 공매도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실적 펀더멘털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실적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바이오주가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호실적에도 부진한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 많다. 한 주식 투자자는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실적을 보고 투자하면 바보가 된다”며 “바이오주에 투자했다가 공매도로 피해 보고 정보기술(IT)에서도 비슷해지니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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