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심장이식팀은 최근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모(63)씨에게 20대 남성 뇌사자가 기증한 심장을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확장성 심근병증은 심장이 확장되면서 심장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이씨는 심근 수축기능이 정상 상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심장 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었다.
이씨는 수술 후 4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고 현재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태라면 다음달 초에는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식수술 준비위원장을 맡은 김계훈 심장이식팀 교수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말기 심부전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좋은 약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약물에 반응이 없는 환자는 인공 심장이나 심장 이식 등 치료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며 “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심장 이식 시대를 열어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1992년 국내 처음으로 시행된 심장 이식 수술은 현재 국내에서 연간 100여 건 이상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말기 심부전 환자들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으려 심장 기증이 많은 서울 대형병원을 찾아 광주·전남에서는 지금까지 심장 이식 수술이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