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수십만 추종자를 둔 유명 종교인이 5년전 16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인도 NDTV 등이 25일 보도했다.
인도 북부 라자스탄 주 조드푸르 법원은 2013년 자신을 따르는 이들이 모인 아슈람(수행 공동체)에서 16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종교인 아사람 바푸(77)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신의 현신’이라 자칭하며 인도뿐 아니라 미국 등 400여 곳에 아슈람을 건립한 바푸는 당시 조드푸르 아슈람에 있던 이 소녀가 악령에 씌어 자신이 치료해야 한다면서 가족들과 떨어지게 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바푸는 피해 소녀의 고소로 범행 직후 체포됐다.
하지만 5년간의 재판 도중 바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증인 9명이 공격당하고 이 가운데 3명은 숨지는 등 재판 진행은 순탄하지 않았다.
조드푸르 법원은 선고 공판을 위해 바푸가 교도소를 나서 법원으로 이동하면 추종자들의 폭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이날 재판부가 교도소를 방문해 형을 선고했다.
라자스탄 주뿐 아니라 그의 신자들이 많은 하리아나 주, 우타르 프라데시 주, 구자라트 주도 폭동을 막기 위해 경찰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인도는 이른바 ‘신의 현신’이라 주장하는 종교인들이 종종 성폭행 등 흉악범죄를 저질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신흥 종교·사회복지 단체인 ‘데라 사차 사우다’(DSS)를 이끌며 자신을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 유명 종교인 구르미트 람 라힘 싱이 성폭행 유죄가 인정돼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추종자들이 경찰과 충돌해 38명이 숨지고 250여명이 다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