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산기지에 착륙하는 미 공군 F-16 전투기의 모습/연합뉴스
한미 양국 군은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인 독수리(FE) 연습을 사실상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군 수뇌부는 오늘 회의를 열어 독수리 연습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훈련 종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북 정상회담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지도록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한미 군은 지난 1일 독수리 연습을 시작했다. 당시 한미 군은 독수리 연습을 4주 동안 한다고 밝혔으나 종료 날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독수리 연습은 병력과 장비 전개를 수반하는 야외기동 연습(FTX)으로, 이번 훈련에는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1만1,500여명과 우리 군 약 30만명이 참가했다. 이번 독수리 연습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경북 포항 일대에서 진행한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이었다. 독수리 연습은 쌍룡훈련을 시작으로 특수작전 훈련을 포함한 육·해·공군의 다양한 훈련으로 진행됐다. 한미 군은 예년과 달리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미 군은 남북 정상회담 당일인 오는 27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도 일시적으로 사실상 중단할 방침이다. 남북 정상회담이 끝나면 한미 군 수뇌부는 키리졸브 연습 1부 훈련 성과를 평가하는 ‘강평’을 하고 2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군의 공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1부 훈련과 한미 연합군의 반격을 가정하는 2부 훈련으로 나뉜다.
앞서 우리 군은 지난 23일 최전방 지역에서 운용 중이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함으로써 선제적으로 평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단체 중단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