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문’ 앞에 선 한반도]김정은과 함께 회담장 들어설 인물은

김여정·리수용 주목…南 공식수행원 카운터파트들 포함 예상
김영철 통전부장·리선권 조평통 위원장·리용호 외무상·박영식 인민무력상도

지난 2월 11일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예술단 공연을 관람하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 공식 수행단 명단은 공개가 됐지만 북한은 아직 공개가 안 돼 누가 포함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교가 안밖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영철 대남담당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통전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가장 이목이 쏠리는 것은 김여정 부부장. 그는 지난 2월 평창올림픽 때도 임신한 상태였음에도 직접 방한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초 김 위원장이 정의용 대북특사 등 우리 측 특사단을 면담한 자리에도 김영철 통전부장과 함께 배석했다. 김영철 통전부장도 공식 수행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위원장이 후계자였을 때 눈에 들어 2009년 군 정찰총국장에 발탁됐고 2016년에는 군복을 벗고 노동당 대남업무를 총괄하는 측근이 됐다.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도 배석해 북측의 주요 행사마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남측회담 북측 주무부서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리선권 위원장도 동행할 가능성이 있다. 리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과 함께 북측 고위급 대표단으로 평창올림픽 때 방한했다. 그 이후 남북관계를 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나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상대했다. 북한 외교브레인인 리수용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도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수행원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그는 김정은 정권 들어 비중과 역할이 대폭 늘어난 국제담당 당 부위원장과 신설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대미·대중·대유럽·대일 등 북한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지위에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격이 향후 북미회담으로 연결된다는 것이어서 리수용 부위원장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외에 리용호 외무상과 박영식 인민무력상(국방부 장관 격)도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남측 공식수행원에 포함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여서다. 리 외무상은 자타공인 북한의 대표적 ‘미국통’으로 평가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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