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파문에도 페북 화끈한 '실적 잔치'

1분기 순익 62%↑49억8,800만弗
모바일광고 매출 급증이 실적 견인
정보 유출 파문 제대로 반영안돼
페북에 밀렸던 트위터도 흑자행진

페이스북 로고/로이터연합뉴스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페이스북이 1·4분기에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다.

페이스북은 25일(현지시간) 올 1·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한 119억7,0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했으며 순이익은 62.8% 늘어난 49억8,8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모두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액수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는 118억달러(약 12조7,343억원)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특히 모바일광고 매출은 전체 광고 매출의 91%를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85%에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영업의 핵심인 사용자 수도 여전히 증가 추세다. 하루 활성사용자 수는 14억4,900만명, 월 활성사용자는 21억9,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3% 늘었다.

예상 밖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지난 3월 중순 이후 발생한 만큼 실적에 미친 영향을 지켜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중순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8,700만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폭로가 나온 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의회 청문회에서 직접 증언하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번 실적은 개인정보 유출파문을 수습해야 하는 페이스북으로서는 고대하던 ‘굿뉴스’”라며 “그러나 정보유출 파문이 지난달 후반부에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실적에 제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다음달에는 유럽연합(EU)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를 겨냥해 데이터 접근 전 이용자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엄격한 사생활규제법을 발효할 예정이고 미 정부도 사생활 관련 규제를 검토하는 등 악재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는 분석도 잇따랐다. GBH인사이츠의 대니얼 이브스 테크팀장은 “언뜻 보기에는 이번 실적이 안도의 조짐일 수 있지만 이 폭풍을 넘어서려면 3∼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3년 이후 페이스북에 밀려 고전하던 트위터는 2분기 연속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이날 1·4분기 매출이 6억6,490만달러, 순이익은 6,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간 활동이용자 수도 3억3,60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600만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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