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 "낭만주의시대, 개인의 사상 꽃피우게 됐죠."

김최은영 평론가 강동도서관서 5월 9일까지
서양미술사 핵심 담은 '쓸모있는 서양미술사'

미술평론가 김최은영씨(사진)가 쟈크 루이 다비드의 작품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을 보면서 신고전주의 화풍의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낭만주의는 인간의 직관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화풍으로 개인의 주관적인 감성이 본격적으로 그림에 담기기 시작했지요. 신고전주의와의 차이점이라면 같은 작가의 그림이라고 해도 화풍이 다채로워지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대표적인 작가로 고야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강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 김최은영(사진) 미술평론가의 고인돌 강좌 ‘쓸모있는 서양미술사’ 두번째 강의에서 신고전주의에 이어 낭만주의 화풍의 특징을 이같이 설명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회째다. 김최 평론가는 지난주 중세미술을 주제로 한 강연에 이어 신고전주의, 낭만주의, 인상주의 화풍의 특징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낭만주의 이전까지 그림은 개인소장을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장식하는 종교화나 왕족이나 귀족의 삶을 담아낸 기록화의 성격이 강했어요. 개인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상황을 설명하는 데 집중했지요. 특히 궁정화가는 왕족의 요청에 따라 그려야만 합니다. 다비드가 그린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라는 작품에 잘 나타나 있어요. 나폴레옹이 눈 덮인 알프스산맥을 넘는 장면을 그린 이 작품은 사실화라고 보기 어려워요. 나폴레옹은 노새를 타고 산을 넘었는데, 후에 다비드에게 이런 식의 그림을 요청한 것이지요. 하지만 고야에 이르면 궁정화가인데도 주관적인 생각을 담기 시작해요,”

김최 평론가의 강의는 작품에 얽힌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설명해 예술작품의 시대적 기능과 이를 감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전달했다. 총 4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의는 1강 고전의 강자 중세미술, 2강 낭만주의 vs 인상주의, 3강 상징주의 vs 아르누보, 4강 야수파 vs 입체파 등 서양미술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주요 화풍을 시대순으로 차근히 설명해 나간다.

한편, 제 6기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예술, 과학, 건축, 클래식음악, 경제학 등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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