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용(뒷줄 오른쪽)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을 비롯한 입주기업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순간을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당시 6.15 남북공동선언이 나왔던 만큼 이를 기념해 6월 15일쯤에는 방북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2차 정상회담이 8월 15일쯤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데다 2007년 노무현 정부가 10.4선언을 했던 만큼 가을 쯤에는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다음달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6번째 방북신청을 할 계획이다. 김서진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는 “남북 경협이 이번 남북정상회담 의제에 오르지 않은 만큼 예단하기는 이르지만 비핵화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5월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일정 등이 세부화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이후에 방북신청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지난 2월 5번째 방북신청을 했으나 유보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날 중기중앙회 개성공단협회 사무실에 모인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옥성석 나인모드 대표는 “북한이 핵을 동결한다면 우리도 북한에게 무엇인가를 줘야 하는데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개성공단일 것”이라며 “과거 5만5,000명의 근로자와 그에 딸린 식구를 10년간 먹여 살렸던 만큼 개성공단은 우리가 줘야 할 첫번째 경제지원조치”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남북 경협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 기대감으로 어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모두 잠을 못 잤지만 그래도 안 피곤한 것을 보면 희망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