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을 포함한 북중미 3개국 연합의 2026년 월드컵 개최에 반대하는 나라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캐나다와 멕시코와 함께 2026년 월드컵 유치를 강력하게 준비한다”며 “우리가 항상 지원하는 나라가 미국의 유치에 반대하는 로비를 하면 유감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왜 그들이 우리를 지원하지 않는데 우리가 그들을 지원해야 하는가(유엔에서 포함)”라며 북중미 월드컵 유치에 반대하는 나라에 반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026년 월드컵 개최권을 놓고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연합과 아프리카 모로코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207개국 회원국 투표로 개최지를 결정한다. 북중미 3개국 연합은 대형 경기장과 탁월한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월드컵 개최지 확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민 등 북중미 지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발언이 월드컵 유치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FIFA 회원국의 탄탄한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랑스와 러시아도 모로코를 지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흐마드 아흐마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회장은 최근 AFP통신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투표하면 다음에 여러분에게 투표하겠다”며 유럽 국가들을 향해 모로코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 10개국은 이달 초 공동 성명을 내 2026년 월드컵의 북중미 개최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