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취재진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내외신 취재진 3,000여명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전 세계로 생생하게 전하기 위한 뜨거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번 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과 연계돼 있어 전 세계적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회담 당일인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 마련된 메인프레스센터(MPC)에는 이른 아침부터 국내외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총 36개국, 360개 언론사에서 2,960여명이 취재등록을 했다. 사전 취재 신청은 2,850명이었지만 현장에서 추가 등록이 이뤄졌다. 특히 외신도 184개 언론사에서 869명이 찾아 전 세계인의 높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내외신 기자들은 정상회담 전부터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좋은 장면을 담기 위해 MPC 내에서 자리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오전9시30분 MPC 내 대형 스크린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하는 장면이 중계될 때 취재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남북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판문점 인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도 외신 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달아올랐다. 문 대통령 이동 차량과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리포팅하기 위한 CNN·BBC 등 외신 기자들의 자리다툼은 치열했다. 카메라 배경이 가장 좋은 조그마한 단상 위에 3명의 외신 기자들이 동시에 올라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취재를 위해 북한을 17번이나 가봤다는 윌 리플리 CNN 기자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는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 것에 희망을 느낀다”며 “특히 올림픽 때 보여준 대중의 열정이 단절 속에서 사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영향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박우인·오지현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