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파주 통일전망대는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찾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사진은 망원경을 통해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 일대를 보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이다./사진=서종갑 기자
“한반도는 분단돼 있지만 한국인의 마음은 결코 분단될 수 없을 것입니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27일 파주 통일전망대를 찾은 팜꽝민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총장은 자신도 분단을 경험했던 베트남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통일전망대를 찾은 외국인에게도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은 뜻깊은 의미로 전해졌다. 호르헤 펠라에스 콜롬비아 하베리아나대 총장은 “북한 땅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 갈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3층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불과 1㎞가량 떨어진 북측 황해북도 개풍군 관산반도 일대를 살펴보면서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남북 분단을 마치 고국의 문제인 것처럼 고민하기도 했다. 미티 가오나 파라과이 오토노마대 총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분단국이 자국 문제를 스스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큰 의미”라며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의 간섭없이 분단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민족인데도 중국과의 국경 문제로 외몽골과 내몽골로 나뉜 몽골인은 인적 교류가 시작돼야 한반도 분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뭉흐술드 몽골국립공원 마케팅매니저는 “몽골도 내몽골과 외몽골로 구분되지만 사람은 교류하고 있다”며 “남북이 당장 통일이 안 되더라도 불가피한 갈등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 간 왕래라도 하루빨리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국인에게도 남북의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팜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있는 장면을 봤는데 오랜 친구처럼 보였다”며 “우정의 상징처럼 보여 이번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것 같다”고 했다.
/파주=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