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의 시행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전 세계 93%의 기업이 아직도 GDPR을 완전히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데이터분석업체 SAS코리아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기업의 GDPR 대응 현황과 그에 따른 당면과제 및 기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SAS는 지난 2월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최고정보보안책임자(CSO) 183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93%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GDPR을 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GDPR 시행일인 다음달 25일까지 이에 대한 대비를 마치겠다고 답한 기업도 전체의 46%로 조사 대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조사에 참여한 유럽연합(EU) 기업의 53%, 미국 기업의 불과 30%만이 GDPR 시행일까지 준비를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93%가 GDPR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58%는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중이며, 35%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기업은 GDPR 대응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있었다. 응답 기업의 75%는 법률 또는 컨설팅 지원을 받았거나 받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GDPR 대응을 위해 가장 큰 과제로 개인 데이터를 저장하는 모든 소스를 파악하는 것이 꼽혔고, GDPR 준수를 위한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대다수는 GDPR 준수를 위한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체 응답 기업의 84%가 GDPR이 데이터 거버넌스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며, 응답 기업의 68%는 GDPR이 기업과 고객 간 신뢰를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 GDPR을 통해 얻게 될 부가적인 혜택으로 개인 데이터 품질 향상, 기업 이미지 제고, 데이터 중심 기업으로 발전 등이 뽑혔다.

많은 응답 기업이 GDPR이 기업의 IT 운영(75%)과 비즈니스 운영(63%)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절반 가량(49%)은 GDPR이 기업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사전 동의 체결, 정보 분석에 대한 세부 사항 기록 및 감사인 보고, 인공지능 의사결정 시 인적 개입 요구는 인공지능 프로젝트와 가장 밀접한 컴플라이언스 요구조건으로 꼽혔다.

강철 SAS코리아 이사는 “소비자들은 GDPR이 요구하는 수준의 데이터 신뢰성을 기대한다”며 “GDPR을 충족하는 기업은 데이터 관리 역량과 규정 준수는 물론 나아가 생산성, 고객에 대한 이해, 서비스 역량을 개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