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 AI·반도체 등 美·中기업 협력관계 조사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율주행차 부문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기업의 비공식적 협력 관계를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일부 연방 의원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이러한 분야에서 양국의 기업들 간 협력관계 등 조사 범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미국기술의 중국 이전을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정부는 지금까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투자협정, 기업 인수·합병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이런 조사를 벌였다.

로이터는 “미·중 기술기업들의 협력을 차단하려는 시도는 산업 전반에 막대한 파급력을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반도체 기업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와 퀄컴, IBM,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업체인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기업이 연구개발, 전문가 훈련 등에서 중국 기업들과 광범위한 제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제휴 관계가 단절된다면 이런 통상적인 활동이 지장을 받게 된다.

로이터는 미·중 기업들의 협력관계는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가능한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발령하면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이 1977년 제정된 IEEPA를 통해 ‘이례적이고 특별한 위협’에 대응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다면 기업 간 거래를 차단하고 자산을 압류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미국 내 주요 산업과 기술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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