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PEACE NOODLE 먹으러 가자" ... '김정은 농담'에 평양냉면 특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서울 마포구의 한 평양냉면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이게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가져온 냉면이라 이거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정오께 서울 시내 한 냉면집 안. 냉면을 앞에 둔 직장인들은 저마다 ‘셀카’를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느라 여념이 없었다. 식당을 찾은 외국인도 ‘김정은’과 ‘피스누들(평화를 상징한다는 의미)’을 외치며 시원한 냉면 국물을 들이켰다.


이날 을밀대·봉피양·필동면옥 등 서울 중심가의 유명 평양냉면 식당들은 오전11시부터 손님이 밀려들기 시작해 30분 만에 만석이 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평양냉면을 가져왔는데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장면이 계기가 됐다. 서울 중구 강서면옥 관계자는 “아직 냉면 먹을 철이 아닌데 어제오늘 평균 주문량의 세 배에 이르는 주문이 들어왔다”며 “면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전했다.

대전의 유명한 냉면식당인 ‘숫골원냉면’도 이날 냉면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6월은 돼야 ‘특수’가 시작되는데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들은 인근 직장인과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어 정오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11년 만의 회담 소식에 고무된 듯 시민들도 들뜬 얼굴로 냉면을 받아들었다. 회사에서 20분을 걸어 냉면을 먹으러 왔다는 윤지영(24)씨는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에 들뜨고 즐거워 오늘 점심 메뉴를 팀원들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민수(35)씨는 “우리가 이렇게 친구들과 화기애애하게 냉면을 먹듯 남북 정상도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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