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리설주-펑리위안, 3국 퍼스트레이디 모두 성악가수 출신

역사적인 첫 만남을 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이 결혼 전 직업이 화제다. 남북과 중국의 퍼스트레이디는 모두 성악을 전공한 가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는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공동발표한 직후인 27일 오후 6시18분께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 도착했다. 검정색 벤츠 리무진에서 내린 리설주는 살구색 투피스를 입고 클러치 백과 구두는 검정색으로 맞췄다. 김정숙 여사는 이날 하늘색 코트를 입었다.

문 대통령은 “두 분이 전공도 비슷하시기 때문에 앞으로 남북 간의 문화·예술 교류 그런 것을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리설주는 “두 분께서 하시는 일이 항상 잘되도록 옆에서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화답했다.

사진=뉴스 캡처

리설주는 또 “이번에 평화의 집을 꾸미는 데 여사께서 작은 세부적인 것까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구 배치뿐만 아니라 그림 배치까지 참견을 했다”며 웃었다.


리설주는 1989년생으로 남편인 김 위원장과 6살 차이다. 김정일이 후계자인 차남 정은을 위해 만들어준 은하수관현악단의 가수 출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김정은의 결혼 상대자로 공식 결정된 뒤에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단기 수학했다. 퍼스트레이디가 된 후에도 당·군의 공식행사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중국 방문 당시엔 중국 웨이보에서 “송혜교보다 예쁘다”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도 경희대 성악과 출신으로, 서울시립합창단 단원 출신이다. 중국의 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 여사도 군 악단 소속의 가수였다.

한 중국 유학생은 “펑리위안 여사가 중국에서 유명한 가수였다”면서 “시진핑 주석과 재혼하기 전에도 인기 가수로 중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군 악단 소속이기 때문에 군인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경기 파주 판문점 평화의 집 3층 만찬장에서 환영 만찬 행사가 열렸다. 1954년생인 김정숙 여사는 리설주보다 35살이 많다. 그러나 유쾌하고 스스럼 없는 성격인 김정숙 여사가 만찬장 분위기를 잘 이끌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서경스타 최주리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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